오랜만에 포스타입에 들어와서 글을 쓰는 것 같은데요, 요즘 기말고사 시즌이라 이래저래 바빠서 글 적기도 참 어렵네요... 뭔가 쓰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다니 슬퍼요. 그래도 다음 주면 시험이 끝나니까 그걸 위안 삼아서, 물건을 질렀습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질렀는데요, 바로 C.H.I.P. 이라는 싱글보드 컴퓨터를 질러 보았습니다.

위 링크에서 C.H.I.P.을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으로는 아직 배송을 안 해 주는 것 같아요. 위 사이트에 한 번 들어가 봅시다. 들어가 보시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보이실 거예요.


C.H.I.P. 공식 웹사이트의 헤더. 바나나가 인상적이에요.
C.H.I.P. 공식 웹사이트의 헤더. 바나나가 인상적이에요.

"The World's First $9 Computer" 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꼴랑 만원짜리 컴퓨터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걸까요?


이 컴퓨터, 작다고 무시하시면 큰코 다치는 수가 있어요. 겨우 만 원 밖에 안 하는 보드 주제에 엄청난 기능들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 사양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면,

Allwinner R8 ARM Cortex A8 코어 @ 1.0 GHz

4GB 온보드 NAND 플래시 스토리지

512 MB DRAM

USB TYPE-A 포트 하나, USB Micro-B 커넥터 하나

배터리 커넥터 하나 (!)

TRRS A/V 커넥터

Realtek RTL8723BS 와이파이/블루투스 카드

신용카드보다 작은 이 컴퓨터 안에 무려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지원까지 들어 있어요!! 비슷한 가격대에서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는 5달러짜리 라즈베리 파이 제로는 온보드 저장공간이 없어서 Micro-SD가 필수이고 또 인터넷 연결을 하기 위해서는 보드에 아두이노용 이더넷 컨트롤러를 사서 납땜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작업이 많았어요. OS도 따로 설치해야 했고요. 하지만 이 보드는 단돈 9달러에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지원까지 같이 나와요!! 거의 풀사이즈 라즈베리 파이와 같은 성능인데 가격은 풀사이즈 라즈베리 파이의 거의 ¼이라니... 솔직히 이 정도 스펙이면 30달러를 받고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보는데 정말 어떻게 하면 이 정도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지 궁금할 정도예요.

AbiWord나 Gnumeric 같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에 문제는 하나도 없고,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가벼운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한 웹 서버로도 손색이 없는 정도의 스펙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건정말로, 이건 아주 기가 막하는 갓-혜자 보드예요. 하지만 실제로 써 봐야지 컴퓨터의 진가가 나오는 거니까, 이 보드가 진짜 혜자보드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킥스타터에서 펀딩한 프로젝트이다 보니 Backorder가 생기는 일이 많아요. 2017년 1분기 이내에는 나온다고 하니까, 다시 재고가 채워질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다시 지름신 얘기로 넘어가자면, 저는 오늘 30달러 가까이 들여서 C.H.I.P. 보드 두 개와 정품 케이스 하나를 샀습니다. 다른 하나는 Home Depot에서 나무 판자 사다가 케이스 만들던가 학교에서 3D 프린터로 프린팅 하던가 해서 케이스를 만들려고 생각 중이에요.

통장이 텅장으로 변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통장이 텅장으로 변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차피 두 보드 모두 서버용 컴퓨터나 익스플로잇 테스팅 서버 목적으로 쓰려는 머신이기 때문에 굳이 화면이 필요가 없어서 화면용 어댑터는 사지 않았습니다만 배터리를 사서 아예 학교에 가지고 다니면서 놀아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 보드에 관한 자세한 리뷰는 실제로 도착하고 나면 써 보도록 할 게요. 그러니까 일단 기말고사가 끝나면 또 다른 라틴어 관련 포스트로 찾아올게요.

그럼 그때까지,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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